
그것이 알고싶다 :
임파계 (Lymphatic System) - 1

여러분은 혈액이 순환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심장을 떠난 혈액은 대동맥을 타고 흘러나와 여러 동맥으로 가지 친 혈관을 따라 온몸으로 흐릅니다. 흘러나간 혈액은 모세혈관(毛細血管; capillary)을 거친 다음 다시 정맥이라는 혈관을 따라 흐르면서 모이고 모여 대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은 이탈리아 파두바 대학에서 공부한 윌리엄 하아비(William Harvey)라는 영국 의사가 1628년에 처음으로 발견한 사실입니다.

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TM Higher Education Group, Inc
이와 같이 혈액의 순환이 일어나는 것을 닫힌 혈관계(Closed Circulation System)라고 합니다. 즉, 혈액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혈관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으로 전달하고, 여러 조직들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나 노폐물을 다시 수거해 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혈관 옆에 붙어 있는 세포들은 그런대로 문제가 없겠지만, 모세혈관이라 하더라도 모든 세포에 도달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혈관에서 멀리 떨어진 세포들은 살기가 쉽지 않겠지요? 사람들이 사는 마을 중에도 오지(奧地)마을이라는 것이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거기까지도 전기도 들어오고 우편물도 들어 옵니다.
대동맥은 세 겹의 탄력이 있는 관으로 형성되어 있어 혈압에 견디게 되어 있습니다. 모세혈관은 가느다란 혈관인데, 이 혈관은 한 장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을 내피세포(內皮細胞; endothelial cells)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세혈관을 구성하고 있는 내피세포들은 혈액의 액체 성분이나 백혈구들을 혈관 밖으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은 줄이도록 하지요. 그래서 온몸에 존재하는 세포들은 혈액을 구성하는 바탕액체가 되는 혈장(血漿; plasma)을 통하여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액체를 임파액(임파액; Lymph)이라고 부릅니다.

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새로 산 신발을 즐겁게 신고 나갔다가 뒷꿈치에 물집이 잡힌 적이 있으시지요? 뜨거운 국물을 급히 들이마시다가 입천장에 물집이 잡힌 적이 있으시지요? 때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살짝 긁히는 정도의 부상을 입었는데, 피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떤 맑은 액체가 나온 적 있으시지요? 혈관이 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임파액이 흘러 나온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진물이라고도 하지요?
이번에는 좀 다른 현상을 살펴보지요. 가끔은 멍이 든 적도 있으시지요? 무슨 이유에서든 외부의 강한 압박으로 인하여 모세혈관이 터지면, 조직으로 적혈구들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겠지요? 적혈구는 산소를 듬뿍 담았을 때에는 선홍색입니다. 그러나 조직을 거쳐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가득 실었을 때에는 검붉은 색이 됩니다. 선홍색의 피가 흐르는 동맥은 피부 가까이로 흐르지 않습니다. 멍이 들었을 때의 혈관은 정맥이기 때문에, 흘러나온 적혈구들은 검붉은 색을 띄고 있는 것입니다. 거의 검은 색에 가깝게 멍이 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시퍼렇게 변하다가 초록색으로 그리고는 다시 누런 색으로 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지난 번 글에서 거식세포를 소개하였는데, 바로 이 거식세포들이 조직으로 흘러나와 역할을 할 수 없는 적혈구들을 치우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임파계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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