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
임파계 II - 임파액, 임파관, 임파절
닫힌 혈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혈액이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혈관 밖으로 임파액(lymph)을 내보내야 합니다. 모세혈관 밖의 조직에서는 임파액이 혈액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흘러나간 임파액은 다시 혈액으로 돌아와야 하겠지요? 임파액을 다시 혈액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특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집에서 수돗물을 쓰고 버리면 하수도를 통하여 버린 물들을 모아 하수처리를 하여 강으로, 바다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혈관을 떠난 임파액은 임파관을 통하여 다시 회수되어 심장의 대정맥으로 연결되어 다시 혈액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좌)정가진 교수님 / (우) National Cancer Institute
우리 몸에는 혈관계(Blood System)와 임파계(Lymphatic System)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들을 합쳐서 순환계(Circulation System)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림이 조금 과장되기는 하였지만, 임파관과 임파절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혈관 밖의 조직은 임파액으로 채워집니다. 임파액은 조직의 노폐물 등을 싣고 임파관으로 흡수됩니다. 임파관은 막힌 골목길과 같습니다. 임파관들은 모이고 모이면서 심장쪽으로 흐릅니다. 그림에서 심장에 가까워질수록 임파관이 굵어지는 것을 나타내다보니 조금 억지스럽게 보이기는 합니다. 임파관이 모이는 곳에는 임파절이 있는데, 모든 곳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임파절은 일종의 검문소입니다. 조직을 거쳐 임파관으로 들어오는 임파액에 혹시라도 병균이 들어있으면 이 검문소에서 확인하여 면역계에 비상 연락을 하게 됩니다.
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어렸을 때 흔히들 편도선 염이라고 고생해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편도선도 엄밀한 의미에서 임파절입니다. 물론 확대된 임파절입니다. 임파절은 병원성 미생물을 발견하면 여기에서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합니다. 따라서 백혈구들이 몰려오고,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염증 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몸 전체에 이러한 검문소는 대단히 많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검문소 중에 겨드랑이나 샅(사타구니는 잘못된 말)에는 검문을 많이 합니다. 편도선을 이야기 했습니다만 목 부위에도 대규모의 검문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몸의 말초부분에서 중심부분으로 병원성 미생물들이 옮겨오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설령 팔, 다리를 잃더라도 몸의 중심부를 지키고자 하는 수도방위사령부에 비유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목 부분의 검문소들의 경우는 겨드랑이나 샅에 존재하는 검문소들과는 입장이 다르긴 하겠습니다.
방어선이 무너져 온몸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전신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겠지만, 우리 몸의 방어선은 국지전을 선호하고 있어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신성 염증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습니다. 뇌염, 위염, 장염, 간염, 폐염처럼 특정 장기에서 일어나는 염증은 그 장기의 특성으로 인한 것이지 반드시 병원성 미생물들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꼭 필요한 설명은 아닙니다만, 폐의 염증을 흔히들 “폐렴”이라고 부릅니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신 선생님들의 설명에 의하면 습관으로 굳어져 인정하는 이름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굳이 “폐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혈액과 임파액의 흐름에 대해서 잠시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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